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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교육 과정
작성자 사진주인장

“13년째 운영비 제외한 이윤 전액 기부, 그래도 안 망해요.”

재미난청춘세상 2기 졸업생인 홍성실 선생님이 진행하는 착한소문쟁이 시즌 3, 세 번째 이야기 “마중물대리”편입니다.

착한 일을 하는 분들에 대한 소문이 확산하며 조금은 더 착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재미난청춘세상이 함께 하겠습니다.


글쓴이 : 홍성실, 재미난청춘세상 2기

출 처 : 소셜임팩트뉴스(www.socialimpactnews.net)

작성일 : 2023년 8월 24일

“50대 중반에 하던 사업이 망해 우연히 시작한 일이 대리기사였습니다. 그런데 돈을 벌어다 주는데도 대리운전업체들은 대리기사들 대상으로 욕설은 기본에 비인격적으로 대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그래서 돈 한 푼 없는데도 대리기사를 인격적으로 대우하는 회사를 만들어 업계 문화를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고객의 투자로 2011년 이윤 전액을 기부하는 착한 대리운전 회사인 ‘마중물대리’를 설립하고 이후 13년째 초심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장애인보호작업장이자 사회적기업인 핸인핸부평의 이혜정 원장 소개로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 전액을 기부하는 사회적기업 ㈜마중물대리의 장경훈 대표를 만났다. 소개를 처음 받았을 당시에는 대리운전 회사 대표라기에 의구심이 먼저 앞섰다. 코너의 취지에 맞는 적임자일지 염려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중물대리는 2011년 회사 설립 이후 올해로 13년째 운영비를 제외한 이윤 전액을 기부하는 착한 기업이었다. 게다가 자본금마저도 어느 날 우연히 만난 고객의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조건의 투자로 시작이 된 터였다. 마중물대리의 전혀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통해 어떤 미래를 꿈꿔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생면부지 고객 투자로 이윤 전액 기부하는 착한 대리운전 회사 설립

대리운전 회사인 ‘마중물대리’ 장경훈 대표는 50대 중반의 늦은 나이에 사업 실패로 대리기사로 밥벌이에 나섰다. 그런데 의아하게도 돈을 벌어 주는 주체 임에도 대리운전업체들은 대리기사들에게 욕설은 기본, 비인격적으로 대하기 일쑤였다. 또한, 회사의 소소한 경제적인 손실까지 기사들에게 떠넘기고 이에 불응하는 경우 배차를 받을 수 없게 막는 등 불이익을 주고 있었다. 장 대표는 그런 상황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이에 대리기사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는 착한 대리운전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모범을 보이면 업계의 전반적인 나쁜 관행이 사라지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던 것. 하지만 돈 한 푼 없는 데다 이미 대리운전 서비스 시장은 경쟁자들이 넘쳐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장 대표는 포기하는 대신 차별적인 사업 요소를 갖춘 사업모델을 구상하는데 몰두했다. 대부분 인생의 쓴 경험을 가진 대리기사들이 고되게 일하지만, 보람도 느끼면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요소가 보완되면 좋을 것 같았다. 이에 회사 운영비를 제외한 이윤 전액을 좋은 곳에, 특히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으로 후원한다는 아이디어를 더했다. 그런데 정작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할 고객들은 서운할 것 같았다. 그래서 회사가 수익금을 기부하되 기부금 영수증은 고객 명의로 발행될 수 있도록 사업모델을 보완했다. 결국 장 대표는 회사는 물론 회사 운영 과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대리기사, 고객들,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까지 모두에게 좋은 특별한 사업모델을 완성해 냈다.

자본금을 직접 마련할 수 없었던 장 대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사업모델 소개를 열심히 하였다. 대부분은 수익을 100% 기부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 여부에 의심부터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병점에서 오산으로 가는 고객 한 분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장 대표의 특별한 사업모델에 관심을 내비치며, 흔쾌히 자본금으로 5,000만 원을 내주었다. 15분의 짧은 만남에 특별한 대가도 요구하지 않고 “속이지만 마라. 원칙대로 정직하게만 운영해 달라”는 특별한 조건만 내세웠을 뿐이었다.

그렇게 장경훈 대표는 2011년 생면부지의 고객 투자로 이윤 전액을 기부하는 착한 대리운전 회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더 많은 기부를 위해 회사를 알려야 한다며 마중물대리 홍보물 옆에 선 장경훈 대표 / 사진 홍성실

친절한 말씨와 풍성한 먹거리로 대리기사들과 친밀한 소통 속 누적 기부금 4억여 원

장경훈 대표는 우선 대리기사들의 인격적인 처우에 힘썼다. 친절한 말씨는 물론 기회가 될 때마다 풍성한 먹거리를 마련해 놓고 대리기사들을 불러 모았다. 늦은 밤 고된 업무 이후 맘껏 먹고 마시며 서로 소통하고 위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 것이다. 또한, 대리기사들의 애로점을 파악, 해법을 찾아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장학재단을 통해 어려운 처지의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동시에 대리기사 자녀들 대상으로도 직접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회사 설립 이후 회사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 100%를 기부한다고 하니 회사가 망하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의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대리기사들은 인격적인 처우를 받을 뿐 아니라 같은 노동에 착한 일에까지 동참할 수 있다니 마중물대리 일이라면 더 나은 고객서비스로 보답해 줬다. 그리고 법인 고객은 물론 일반 고객들까지 필요한 서비스를 받으면서 기부에도 동참할 수 있으니 마중물대리 서비스에 더욱 애정을 가져줬다. 한편, 회사는 여러 기관으로부터 인정받는 등 소중한 명예를 얻게 됐으며, 후원받은 기관이나 개인들은 그때그때 필요한 마중물을 채울 수 있게 됐다.

장경훈 대표는 “마중물대리 운영을 통해 작은 유토피아를 경험하고 있다. 관련자들이 모두 행복해한다”라며 “경제학 교과서에서 보면 잉여유보금을 남겨 놓지 않은 기업은 망한다고 돼 있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창고에 돈 대신 신뢰를 쌓아 놓으면 안 망하는 것 같다. 신뢰는 돈보다 큰 자산이다. 오랜 시간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신뢰를 쌓으니 그 신뢰는 누구도 훼손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돼 있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마중물대리는 2011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23명의 학생에게 직접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여러 장학재단과 사회복지재단들을 통해 기부한 누적 금액이 이제 4억 원에 달한다. 그리고 그사이 법인 고객은 200곳 이상으로 늘었다.

장학금 외에도 새로운 기부처 발굴…대리기사 공제회 운영 준비도

장 대표는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학교에서 모진 수모를 당하다가 결국 중학교마저도 제대로 마칠 수 없었다. 그런 특별한 경험 때문에 장학금을 주는 데 열중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국가의 의무교육이 확대되고 학자금 지원도 늘고 있어 새로운 기부처를 열심히 발굴 중이다. 자립준비청년들을 새롭게 지원하기도 하고 젊은 사회혁신가들을 돕는 등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분야마다 마중물대리의 손길이 미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표는 “국가가 모든 걸 책임져 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런 만큼 누구라도 사회적 필요를 먼저 인식한 사람이 시작하면 된다. 처음 학자금 지원사업을 시작하면서도 마중물대리 같이 작은 회사가 어려운 처지의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다 보면 큰 회사들은 더 많은 지원을 할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다 보면 무상 교육이 가능한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확신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느덧 우리나라도 교육 복지 문제는 일정 수준 이상 해결이 됐다. 또한, 대리기사 처우 문제도 아직 충분하지는 않지만, 비인격적인 상황은 많이 해결됐다”라며 “누구라도 먼저 사회적 필요를 인식하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때 비로소 우리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중물대리는 대리기사들을 위한 착한 기업을 꿈꾸며 시작된 기업인 만큼 가까운 시일 안에 대리기사 공제회 운영도 준비 중이다. 경제적으로 급박한 상황에 자금 지원도 하고 불미스러운 사고 때 대리기사 자부담금을 줄여 주기도 하며, 경조사 시 지원도 아끼지 않는 등 대리기사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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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홍성실은 헤드헌터로 밥벌이를 하는 중에도 한 달에 한 번은 선한 영향력을 펼쳐 나가는 소셜임팩터를 찾아다닌다.

2020년에 ‘재미난청춘세상’에서 운영하는 사회적경제 리더 과정에 우연히 참여하며, ‘그들은 왜 사회적경제에 진심인 건지’ 호기심이 발동했다. 이후 사회적경제 속 착한 가치를 발견하며, 착한 이야기가 가능한 널리 알려질 때 비로소 오늘보다는 더 나은 내일이 가능할 것이란 믿음으로 ‘착한소문쟁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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