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청춘세상 2기 졸업생인 홍성실 선생님이 진행하는 착한소문쟁이 시즌 2 번외 편, 사회적기업 “아트버스킹”의 이야기입니다.
착한 일을 하는 분들에 대한 소문이 확산하며 조금은 더 착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재미난청춘세상이 함께 하겠습니다.
글쓴이 : 홍성실, 재미난청춘세상 2기
출 처 : 무심한워킹맘(https://blog.naver.com/cynthia99/222839374518)
작성일 : 2022년 8월 4일
“사회적기업 아트버스킹, 출발은 예술인 지원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사업으로.
시장변화로 인해 용역사업 지속하며 다양한 도시문화 콘텐츠 개발 중…”
사회적경제 기업의 공공서비스 시장 진출을 돕고 있는 브릿지협동조합 배성기이사장의 추천으로 사회적기업 아트버스킹의 김경서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인터뷰 진행을 위해 접촉하는 과정부터 사회적기업의 좋은 기업문화를 만드는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기회라면 기꺼이 시간을 내주겠다는 태도였다. 하지만 미팅 일정에 앞서 아트버스킹과 김경서 대표에 대한 정보를 모으면 모을수록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졌다. 아트버스킹은 ‘커뮤니티 도시문화 콘텐츠그룹’이라 소개하고 있었지만, 정작은 성북지역을 기반으로 로컬여행을 기획해 진행하는 활동 이외에는 도드라지는 사업이 없어 보였다. 또한, 김 대표 역시도 공신력 있는 HR 전문가로 보기에는 관련 이력이 전혀 찾아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직접 만난 김 대표는 놀랍게도 “직원들의 일상을 바꿔야 좋은 영향력을 확산해 나갈 수 있다”라는 신념 하나로 하루 6시간 근무제, 연차 무제한 제, 점심 식사 법인카드 무제한 지원, 문화예술 활동 지원 등 결코 작은 회사가 감당할 수 없는 제도들을 고집하고 있다고 했다.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없는 경영 원칙과 제도들 속에서 그가 추구하는 ‘인간중심’ 기업의 가치를 마주해 보자.
예술인 지원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사업으로 출발은 했지만
김경서 대표는 10년 가까이 부동산투자개발회사에서 일하다 보컬트레이닝 회사에 문화사업부 책임자로 입사했다. 거기서 공연카페 담당자로 일하면서 뮤지션이 되기 위해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돈이 없어 제대로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떠나가는 사람들이 못내 안타까웠다. 그래서 돌연 2013년 창업을 하고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2, 3년 공을 들였음에도 외주에 의존해서 개발한 플랫폼은 제대로 돌아가질 않았고 후원형, 기부형 중심이던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자본투자형, 지분투자형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돼 갔다. 또한, 경쟁력 있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여럿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애초 계획을 밀어붙이기 힘든 상황을 맞은 것이다. 그런데 때마침 플랫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콘텐츠들을 채워 나가며 회사와 김 대표는 자연스럽게 커뮤니티, 공동체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있었다. 이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사업을 고집하는 대신 커뮤니티 사업으로 방향을 틀기로 했다. 하지만 당장 먹고살아야 하니 각종 이벤트 용역사업에 참여, 진행을 맡았다.
업무 시간 중 문화예술을 즐기는 김경서 대표와 아트버스킹 직원들 / 아트버스킹 제공
각종 이벤트 용역사업 수행하며 기획역량 강화…이색제도들 정착
그 사이 아트버스킹과 김경서 대표는 다양한 사업을 기획,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됐다. 또한 어느 기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상호 간 신뢰와 공감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갔다. 일감이 부족해 하루 8시간 기준으로 월급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상호 협의로 하루 6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회사 사정이 나아진 이후에도 김 대표는 직원들의 바람을 수용하여 월급은 정상화하는 대신 하루 6시간 업무를 고수하고 있다. 그리고 이벤트 용역사업이 뜸한 겨울철에는 서로 눈치 보지 않고 쉬도록 하자고 논의하던 과정에 덜컥 연차 무제한 제도를 시행하고 정착을 시켰다. 또한, 김 대표는 점심값을 아끼려고 도시락을 싸 오는 직원들이 생기고,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직원들이 늘자 점심 식사를 법인카드로 무제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더해 ‘기획하는’ 사람들이 핫한 문화예술 이벤트는 물론 트렌디한 이색 공간을 그 누구보다 먼저 체험해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각종 문화예술 활동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아트버스킹 사람(일명 아버)’들은 기회만 나면 회사 대신 이색 장소에서 만나 그곳을 향유하고 공간의 제약 없이 일하다 헤어지곤 한다. 10명이 채 안 되는 직원이지만, 이러한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회사나 김 대표에게 큰 부담이다. 하지만 정작 김경서 대표는 “직원들의 일상을 바꿔야 좋은 영향력을 확산해 나갈 수 있다”라고 굳게 믿기에 큰 갈등이 없다고 했다. 또한, 충분한 배려를 받으니 직원들이 주인처럼 나서서 회사의 미래를 걱정하고 책임져 주기에 대표로서 홀로 외롭게 고군분투하는 상황이 줄었단다. 심지어는 위기의 순간, 직원들이 영업맨을 자처하고 나서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김경서 대표는 “아트버스킹을 찾는 직원들은 대부분 사회 초년생들이 많다. 그런 직원들이 자본보다는 인간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업문화를 접하면서 새로운 기준을 세워 보기도 하고 정작 회사를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해 그 경험을 확산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아트버스킹의 이야기를 듣고 의심의 눈초리로 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상호 간 깊은 신뢰와 공감으로 운영되는 기업의 즐거움이 남다르다. 하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보니 쉽게 확산할 수 없는 점이 못내 아쉽다”라고 밝혔다.
직원들 넘어 도시민들 일상도 바꿔 보고 싶어 도시문화 콘텐츠 개발에 진심
아트버스킹과 김경서 대표는 일상의 경험이 바뀌어야 도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인생의 로드맵에도 변화가 생긴다고 굳게 믿는다. 그래서 아직도 여러 사업의 용역을 맡아 하고 있으면서도 회사가 공식적으로 추구하는 고유성은 ‘커뮤니티 도시문화 콘텐츠그룹’이다. 큰돈을 벌고 있지 못함에도 공간 운영사업과 어반로컬투어, 도시문화콘텐츠 공유 플랫폼 ‘어반블렌드’ 등 도시민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지속해서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 이유다. 특히, 아트버스킹은 보다 많은 사람이 선입견 없이 참여해 볼 수 있도록 마을여행 대신 도시생활권을 중심으로 하는 로컬투어(동네여행)란 의미를 담아 어반로컬투어 상품을 기획, 선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버스로 이동하는 시티투어 형식을 접목한 상품도 새롭게 준비 중으로, 여정 가운데 제로웨이스트 샵 등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줄 수 있는 이색 공간들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참여자들이 과거와는 조금 다른 내일의 삶을 모색해 보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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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홍성실은 20여 년 동안 PR 대행사에서 일하고 6년째 헤드헌터로 밥벌이 중이다. 2020년에 ‘재미난청춘세상’에서 운영하는 사회적경제 창업 교육 프로그램에 우연히 참여하며, ‘그들은 왜 사회적경제에 진심인 건지’ 호기심이 발동했다. 이후 사회적경제 속 착한 가치를 발견하며, ‘착한소문쟁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아버들의 세상이 널리 퍼지기를 바랍니다.